붉은 암송아지의 재로 만든 잿물은 이스라엘 백성의 부정을 씻는 잿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 부정을 담당할 속죄제물은 진영 밖에서 가죽, 고기, 피, 똥 모두를 불살라 재를 얻어 보관하였습니다.
이 잿물은 특히 시체를 만졌을 때 사용되어졌는데, 실제로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왔을 때 이레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면서 이 물로 깨끗하게 한 후 진영에 들어왔습니다.(민31:19-24)
시체
죽은 자를 일컫는 이 말은 성경에서 부정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깊이 애도하고 장사를 치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추측컨대, 예전에는 사람이 죽은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었습니다.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시신을 처리함에 있어 없던 바이러스나 세균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도 임산부에게 상갓집을 못가도록 하거나 연로하신 분들의 문상을 제한하기 위해 귀신 붙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는 그 당시의 과학으로 밝힐 수 없었던 병균들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잿물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양잿물을 활용하여 세탁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무를 주 재료로 하여 재를 만든 후 물을 부어 침전시켜 얻은 물을 일컬었지요
오늘 말씀의 재도 붉은 암송아지와 우슬초, 백향목, 홍색 실이 들어갑니다.
암송아지는 피의 제물의 역할을 하고 실제적 소독 및 항균의 역할은 우슬초와 백향목의 재가 담당한 듯 보입니다.
물론 과학적, 의학적으로 완벽하지는 않다보니 이 잿물로 씻을 때 7일의 격리기간을 거쳐야합니다.
7일이 지나면 발병을 하든 자생력으로 치유가 되든 하니 부정한 병균을 옮을 일이 없었겠지요
이렇게까지 성결, 정결하게 하는 이유는 단순히 질병으로부터의 예방만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질병으로부터의 예방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붉은 암송아지를 피와 똥까지 불태울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결! 몸과 마음의 정결함을 위하여 이 번거롭고 고된 일을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정결한 마음, 성결한 몸과 마음은 번거롭고 고된 일입니다.
때로는 7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혼자 있는 듯한 외로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외롭고 고되며 번거로운 일을 명령하시며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죄악과 우리의 실수, 혹은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혹여 교회가 하나님의 성호가 욕을 먹고 사람들로부터 하나님이 어디있냐는 조롱을 듣게 된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세상살이에 물들어 어느새 시체를 부지 중에 만지거나 본 자 처럼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지금 일하는 곳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사뭇놀랐던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어제는 그 사람들처럼 아이를 울리며 다독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야겠다던 내가 되려 앞장서서 아이를 이끌려고만 하고 아이의 고집을 꺾으려 애썼다는 것이 나도 저들에게 물들었구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렇다보니 타인의 행동을 어느샌가 모방하고 따라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지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규례를 지키려 애써야 합니다.
혹여 그렇지 못하였다면 자신을 정결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 죄악의 경중, 혹은 종류에 따라 잿물을 뿌리거나 속죄제를 드려야하지요
나의 죄악을 고백합니다. 나를 주의 피로 씻어주셔서 다시금 돌이켜 선을 행하려 애쓰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사랑으로 많은 아이들을 품게하시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게 하옵소서
나의 하루가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성결하고 정결한 하루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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