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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함께/하루 한 장 성경읽기

레위기 12장 묵상_출산이 부정한가?

by jujumomy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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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한 여인에 관한 규례입니다. 

아들을 낳으면 7일, 딸을 낳으면 14일 부정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들은 33일 딸은 66일 동안 집에서 지내라고 말씀하십니다. 

 

태초에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짐승이나 사람에게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일이었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벌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다만 출산의 고통, 수고하여 자식을 낳는 것이 원죄로 인한 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단순히 낳았으므로 부정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왠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이 말씀을 다시 읽어보니, 부정하다고 말씀하시고 33일, 66일 집에서만 머무르라고 하신 것은 오히려 산모에게 좋은 일 같습니다. 

요즘 조리원은 코로나 이후 더 심해졌지만 그 전에도 시부모님, 지인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아기 아빠도 산모가 원치 않으면 조리원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시부모님의 방문, 친인척의 방문은 때론 달갑지 않습니다. 

 

저 역시 출산 후 시부모님과 반나절을 같이 있어본 적이 있습니다. 

때마침 젖이 돌았지만 시아버님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앉아만 있다가 밤에 젖몸살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출산이 부정하다 판명을 받아 조금은 억울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으로인해 그 누구도 산모의 곁에 다가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니 오히려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한달동안 혹은 두달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집 밖으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특히 위생이나 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누구도 만나지 않는 것은 산모나 신생아에게 좋은 일입니다. 

 

산욕기가 끝난 후 번제로 어린 양 한마리와 속죄제로 집비둘기 나 산비둘기 새끼 한 마리를 주 앞에 드려야 합니다. 이처럼 감사와 회개의 의미인 번제와 속죄제는 출산 후 왜 드리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속죄제에 대한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의 의미이며, 두번째는 죄 중에서 태어난 인간의 원죄를 깨닫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피를 생명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때문에 피를 먹거나 닿으면 부정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앞장서 묵상했듯 피 속에는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커녕 불 사용도 자유롭지 않았던 시기에 정결하고 깨끗한 피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피에 닿이거나 피를 흘릴만큼 상처가 크다면 여러 병균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에 하나님은 피에대한 주의를 여러번 주셨습니다. 

 

또 사람은 죄 가운데 태어난 죄의 속성을 띄고 있습니다. 만약에 에덴동산에서 계속 하나님과 동행하면 지냈다면 출생은 단순히 축복의 의미만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죄로 이어진 출생은 축복과 죄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8일만에 할례를 행하고 33일, 66일 이후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첫째를 가졌을 때 출산의 고통에 두려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묵상 중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죄가 해결되었다면 출산의 고통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한 믿음의 확신 덕분이었는지 남들이 얘기하는 죽음의 문턱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 어느 연예인의 후일담처럼 정말 큰 똥을 눈 것 같은 그 정도의 어려움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출산의 후유증, 혹은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는 죄와 벌과는 관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는 죄사함을 입었습니다. 

때문에 출산은 부정한 것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면 산욕기처럼 잠시 나는 부정하다라며 회개의 시간,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영혼의 부정을 깨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생각, 판단과 달리 하나님은 출산한 여인을 부정하다 하셨습니다. 

회복의 기간으로 33일, 66일 동안 집 안에 머물기를 명하셨습니다. 

현실에서 한달, 두달 집 안에서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복의 기간으로 33, 66일을 하나님과 동행하길 애 쓸 수는 있습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 부정하다 하시고 누구의 관섭도 없이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신 하나님,

비록 삶의 치열한 현장 속에 있지만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내 생각은 내려놓고 하나님을 찾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가 마치 출산 후 회복의 시간 속에 있는 그 옛날 산모처럼 하나님 앞에서 회복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 시간동안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을 사모하며 되새기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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