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 말이나 행동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가식적이란 말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뭔가 속이는 것 같은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겠죠
오늘 본문에서는 제사장의 옷을 어떻게 지어 입어야 할 지 상세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땅의 실과 보석들을 하나 하나 지정해 주시면서 만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옷은 우리의 몸을 가리는 것이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입니다.
태초에 벌거벗은 몸으로 지냈으나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는 벗은 몸이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습니다. 그런 그들을 내쫓으시면서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습니다.
어찌보면 벗은 몸에는 죄의 흔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죄의 흔적이 부끄러워 그것을 가리기 위해 옷을 입고 죽음을 면했던 아담과 하와였습니다.
제사장은 거룩해야 합니다. 물론 세상에서 살 동안도 거룩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는 그들은 거룩해야 합니다. 그러나 원죄에서부터 자본죄(스스로 지은 죄)가 있는 사람인지라 완전하게 거룩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거룩한 옷을 지어 입혀 그들이 거룩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요사이 MBTI가 유행입니다. 혈액형보다 더 다양한 유형이라 더 많은 공감과 함께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문자답 형식의 심리검사에 가장 큰 오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몇 백개나 되는 나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내가 이럴 때, 저럴 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모릅니다.
칼 융은 자신의 분석심리학의 개념으로 사용한 페르소나의 경우 각 위치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자아가 꼭 연극배우나 가면 같다고 명명한 개념이었습니다.
이처럼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리 행동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본 모습이 무엇인가를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자아상의 모습은 내 모습이 되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나는 ISTJ 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1~2학년 때 모습은 딱 ISTJ 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 결과 지금은 완전 ISTJ 성격이 되었습니다. 20대 초반 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혼자서도 무엇이든 잘 처리하는 사람을 동경하였고 그런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옷을 입고 가식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옷은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보입니다. 유명한 축구선수나 연주가가 거지 행색으로 시가지에서 다니며 축구 묘기나 연주를 하였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가버렸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옷은 그 사람의 취향을 나타낼 지는 몰라도 그 사람 존재 자체를 나타내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드레스나 한복을 입혀놓으면 왈가닥이던 아이가 조심조심 행동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 신기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얼마나 상세히 제사장 옷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문화적 지리적 차이로 보석과 실의 종류, 호마노, 에봇 등 옷의 종류를 잘 알지 못해서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지만 속옷까지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세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옷들을 이토록 자세히 알려주시면서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살전 5:22)" 고 선의 형상이라도 입으라시는 것 같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딤후3:5)"는 악함을 버리고 옷에 맞도록 경건하고 경건의 능력을 겸비한 제사장을 원하셔서 성경 전체에서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겉 행색에 불과한 옷을 이토록 세심하게 알려 주고 계십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칭의를 받았다 자부하지만 돌아서면 죄악이 머릿속부터 떠오르는 죄인입니다. 미운 사람도 많고 내가 잘난 것도 많은 죄인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나를 왕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신 것을 늘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피와 찢겨진 세마포를 내 옷으로 삼아 화려한 제사장의 에봇과 세마포가 아닌 피묻은 세마포를 입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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