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장 묵상하기_회복

금송아지로 인해 하나님께 버릴 받을 처지에 놓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중보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선택된 민족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고, 성막과 제사장의 옷을 위한 물품들을 헌물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용서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값진 보석과 직접 뽑은 실과 기름과 향품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회복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심하게 다퉜습니다. 

남편의 실수로 상황은 심각해졌고 남편은 최선을 다해 사과를 하였습니다. 

잘못을 되돌리기 위하여 집안 일은 도맡아 했으며 제가 좋아하는 마라탕을 사주며 나의 기분을 살폈습니다. 

마음의 생채기는 남았지만 저는 점점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관계를 끝내도 나에겐 잘못이 없지 않을까?' 했던 마음에서 '한번 더 용서해주자'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흔히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로 표현합니다. 

긴밀하고 사랑하는 사이도 심각한 다툼으로 씻지못할 상처를 남기고 그로 인해 관계가 끊어질 위험까지 도달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로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외도로 하나님은 심각한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모세를 다시 세우시려고 하셨던 것이죠.

모세의 중보가 없었다면 충분히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있었습니다. 

백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 보다는 게르솜과 엘리세엘이라는 두 아들이 있는 모세가 새로운 선민이 되는 것은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긴밀한 계약으로 결합된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의 결혼관계가 깨질 위험이었던 것이죠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 땅에서 나오면서 얻은 패물(출 3:22)을 오로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 패물들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입히게 하신 것으로 애굽사람들에게 구하는 대로 취하였던 것이었습니다.(출12:36) 그러므로 애굽사람들의 손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받았으니 거저 드린 것입니다. 이 드린 것을 통해 성막이 건설되고 제사장의 예복이 마련되며 안식일을 지킬 수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에 필요한 것도 바로 헌물과 헌신입니다. 

자원하는 헌물과 헌신이 있으려면 나에게 있는 것이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인정하는 것과 나의 잘못이 전적으로 나의 책임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나의 귀중한 보물들은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지금 내 보물이 하찮게 보일 수 있어도 지금까지 지내 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진 것도 한량없는 사랑의 하나님이 잠시 나를 잊으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보다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나의 것을 헌신하고 헌물로 드릴 때 안식일이 회복되며 성막 건설됩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교회와 주일일 수도 있고 내 마음의 성전이 회복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기도로 준비하고 이루어진 배우자에 대한 실망이 하나님에 대한 원망으로 번졌던 것을 고백합니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어그러지듯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을까 두려운 마음입니다. 

배우자가 나에게 큰 잘못을 했듯 저 역시 하나님에게 큰 잘못을 하였습니다. 

배우자가 나에게 용서를 빌 듯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나의 가정을 내 마음의 평안이 건설되길 소망합니다. 

광야 같이 척박하고 어려운 땅에도 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있었으며 매일 아침 만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의 광야 같이 척박한 지금 상황에도 늘 곁에 계셔서 자꾸만 잊는 성령님을 기억하며 오늘 아침의 만나로 새 힘을 얻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가 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나의 참 모습을 발견되어지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