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참 좋으시며 성품이 인자하시고 교회에서 궂은 봉사를 감당하시던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안수 집사 후보에만 오르고 늘 근사한 차이로 떨어지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가실 때까지 명예 집사는 커녕 늘 서리집사로 지내셨습니다.
한결같이 신앙생활을 하시며 모든 정규예배에 참석하시고 궂은 봉사를 감상하시며 투표에서 떨어지면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분의 속사정은 경제적 어려움이었습니다.
장로에 임직이 되려면 먼저 안수집사가 되어야 하고, 장로가 되어야 하는데 작정헌금을 낼 형편은 안되니 사람들도 하나님도 안되게 하시는 것이라는 간증 아닌 간증이었습니다.
남편은 교회에 임직을 받는데 왜 꼭 그 귀한 임직을 돈 주고 사듯이 작정 헌금을 해야 하냐고 늘 불만이었습니다. 임직을 받을 때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형편에 따라 내야 합당한 것 아니냐고 늘 반문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성막을 완성하고 거룩히 구별한 날에 이스라엘의 지휘관들이 덮두사람 당 수레 하나씩 여섯 대와 지휘관 한사람 당 소 한마리로 소 열두마리를 장막 앞에 드렸습니다. (3절)
게다가 열 두 지휘관들이 하루 한 사람씩 제단에 봉헌을 드리는데 모두 똑같이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가득 채운 백삼십 세겔 무게의 은반 하나, 칠십 세겔 무게의 은 바리 하나 / 향을 가득 채운 열 세겔 무게의 금그릇 하나 /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 양 한마리, 일년 된 어린 숫양 한마리, 속죄제물로 숫염소 한 마리이며 화목제물로 소 두 마리와 숫양 다섯 마리와 숫염소 다섯 마리와 일년 된 어린 숫양 다섯 마리입니다.
모두가 일괄 되게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지휘관들이니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들의 경제사정은 기록되지 않은 채 그들의 헌물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출애굽을 한 이후라 넉넉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각 지파 별로 사람의 수가 달랐기에 모두가 부담없이 드릴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이 정도는 지휘관들이 헌물하라고 하십니다. 성막에 쓰일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개업을 하거나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당연히 물질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후 지내면서 조금씩 충당하지만 처음에는 채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과 달리 준비 자본을 가지고 무슨 일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교인들의 헌신으로 시작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지휘관, 즉 임직자들은 교회에 필요를 위해 응당 자신의 것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자비랑 선교를 가는 이들이 많았던 시절 그들이 선교편지라며 계좌번호가 적히고 그들이 갈 선교지의 현황을 알려주는 엽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함께 선교하는 마음으로 후원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충족하지 못해 후원을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후원을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그 때, 친구 하나가 신기하게도 하나님이 채워주셔서 갈 수 있게 되었다며 은혜에 충만한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선한 사역에는 물질이 당연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많이 가진 자는 물질로 헌신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봉사로 헌신하며 교회를 함께 세워가는 것입니다.
물질, 땅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때문에 물질이 많아서 장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장로로 사용하시기 위해서 물질을 많이 주신 것입니다. 나는 못나서 장로로 사용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잘 사용해서 봉사하는 위치에 내가 있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위고하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장로는 당회원으로서 교회를 치리하는 자리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당회의 치리에 순종하겠다고 서원합니다. 그렇다고 장로는 교회의 어른이되 높은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에서 높은 분은 오직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도 만드시고 부유한 자도 만드시고 높게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는 하나님께서 지휘관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물질적 헌신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이 성막을 만들 때 넘치도록 봉헌한 일반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 역시 절대 모른척하지 않으신 하나님.
지위고하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그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위치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임직이며 재직인 것 같습니다.
나의 위치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이왕이면 물질로 임직받은 임직자로 봉사하는 삶을 살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 위치를 하나님이 정하셨다 인정하게 하소서
내게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내가 드릴 수 있는 삶의 태도, 봉사를 잘 생각하고 행동하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
오로지 주의 주권만 인정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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