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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함께/하루 한 장 성경읽기

레위기 24장 묵상_

by jujumomy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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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는 출입구 쪽에 작은 불 하나가 있습니다. 

이 불은 낮에는 꺼놓지만 해질녘이 되면 늘 켜놓습니다. 

목사님이 처음 오셨을 때 전선에 타이머를 설치하셔서 적당한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보신 장로님께서 하루 한번은 교회에 와서 불을 관리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전등과 상관없이 매일 저녁 교회에 오시긴 했지만 얼른 타이머를 제거하시고 매일 저녁 기도로 불을 켜고 새벽기도와 함께 불을 끄시는 일과를 지내셨습니다. 

놀랍게도 목사님께서 출타 중이실 때는 장로님이 해질녘 오셔서 불을 켜시고 새벽예배를 마치고 불을 끄셨습니다. 

 

저는 7살 무렵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지금 7살인 아들을 보며 무엇을 알까 싶다가도 어제 꿈에서 하나님과 이야기 했다고 말하는 아이의 꿈이 실제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7살 무렵 하나님과 함께 있는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삶속에서 지속적으로 만난 경험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 아이 역시 갑작스런 장난감 선물에 어젯밤 기도했었다고 행복해 하곤 합니다. 

 

제가 7살 무렵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저녁 어머니와 함께 기도실에 나가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매일 저녁 언니와 저를 데리고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교회에 왔으면 기도부터 하는 것이라며 저희에게 기도를 시키셨습니다. 

무슨 기도를 했는지 물어보시지도 않고 그저 기도하는 모습만 보고 어머니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짤막한 기도를 고사리 손 모아 드리고 어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매일 교회에 가기엔 교회가 너무 멀어 아이에게 잠 들기 전 성경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3~4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젠 잠자기 전 제가 너무 피곤해서 건너뛰고 싶어하면 아이가 속상해 하여 졸음을 이기며 성경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와 앞에 항상 두어야 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바로 회막 안  등잔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영원한 규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항상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라이터가 없던 시절 불을 피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예전 인기있었던 정글의 법칙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불을 피우려 부싯돌을 부딪히고 나무에 나무를 돌리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도 결국은 휴지나 불에 잘 붙는 물건을 갖다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애굽시기에 불은 물이나 소금보다 더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화제를 드려야 하는 제사에서 불은 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불이 꺼지면 다음날 제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으셔도 스스로 관리했을 것입니다. 

 

또한 매 안식일마다 고운 가루로 구운 떡을 미리 진설하라고 하십니다. 

진설한 떡 역시 고운 가루가 있다고 해서 바로 떡을 구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취미로 제빵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발효시키지 않아도 반죽은 쌀 씻는 것보다 더 정성이 필요하며 굽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는 제사장들이 이 떡이 당장 없으면 역시 굶으며 제사를 드리든지 떡을 만들기 위해 제사에 지장이 생기든지 할 것입니다. 

때문에 전날 반죽을 준비해 놓고 당일 진설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매일 불을 켜두고 매주 떡을 만들어 올려놓아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 불을 켜두는 것, 매주 주일을 예비하는 것이 우리의 삶과 같아 보입니다. 

매일 등불이 꺼지지 않듯 기도하고 매 안식일마다 떡을 만들어 올려 놓듯 안식을 준비하고 거룩하게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단지파 디브리의 딸인 슬로밋 아들이 하나님을 모욕하여 회중이 돌로 쳐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죽이지도 짐승을 죽이지도 않았으며, 다툼에서 누군가를 해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회중의 돌에 맞아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호를 함부러 저주하고 모욕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망령되이 행동하지 않고 매일 기도와 매주 정성을 드려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거룩한 하나님을 늘 경외하며 기억하고 그분의 섭리를 기대하며 기도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하나님의 날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매일 아이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듯 매일 기도를 가르쳐 줄 수 있길 기도합니다. 

내 마음이 그리스도의 집, 성전과 같이 정결하고 성결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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