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와함께/하루 한 장 성경읽기

레위기 23장 묵상_하나님을 만나는 안식

by jujumomy 2022. 11. 9.
728x90
반응형

 

주 40시간, 주 52시간 등 매년 혹은 매 정권때마다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이슈가 되었습니다. 

현실에선 지켜지기 어려울수도 있지만 법정 근로시간에 여론이 늘 관심을 가집니다. 

사람에게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유독 아무일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자주 보였습니다. 

물론 안식일 중에서도 특별한 절기를 말씀하시다 보니 당연히 쉬어야 하기도 하지만

무교절의 첫날은 유월절 안식 후 첫날이었음에도 일을 하지 않아야 했고, 

첫번째 거둔 곡식을 바친 절기 이후 일곱째 안식일 이튿날인 50일은 7주(49일) 이후 첫날이었음에도 일을 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일곱째 달 첫날은 안식일이 아니더라도 쉬는 날이었으며, 

일곱째 달 열흘날(10)에는 꼭 쉬어야 하며 아흘날(9) 저녁부터 열흘날 저녁까지 아무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심지어 일곱째 달의 보름날부터 첫날과 여드레(8)째 되는 날은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되었습니다.

매주 일곱째 날인 안식일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며, 그외에 절기의 첫날, 혹은 이튿날은 꼭 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새마을 운동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우리 나라는 그 영향에서 아직은 못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근면 성실을 부르짖다 보니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사실 "꼰대, 라떼" 등의 신조어의 내면에는 근면 성실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일에 대한 합당한 댓가를 요구하는 신세대 간의 갈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열심히만 하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고 독려하였습니다. 

 

저희 시댁 어른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 

당시 노회에서 최연소 장로, 권사로 임직을 받으셔서 오랜 기간 직분자로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시골 분들이시고 옛날 분들이셔서 성경의 규례를 우리들보다 엄격하게 지키신 분들이셨는데, 주일에 교회를 다녀오고 나면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셨다고 합니다. 

태풍이 불든 잡초가 있든 주일에는 논밭을 돌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지금 밭에 무슨 일이 있으니 가보라고 해도 무슨 일이 났으면 내일 가보면 알겠지 하며 내버려 두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출은 가장 많으셨다고 간증처럼 자랑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주일날 쉽니다" "일요일은 쉽니다"란 가게 셔터의 문구가 이제는 보기 힘듭니다. 

무인시스템을 도입해서라도 일요일날 가게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쉬지 않는 공장이 발전의 성공이 되었으며,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쉼이 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마치 달력의 빨간날을 체크하듯이 절기와 절기 전, 후 첫날에는 꼭 아무일도 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쉼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하나님을 놓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지금 이 시간 깊이 묵상하려 애를 쓰지만 이 시간이 끝나 묵상노트를 업로드 하고 나면 쏜살같이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어서 더 정신이 없습니다. 

오전 내내 화장실 한번,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시간에 떠밀려 살고 있습니다. 

퇴근하고는 집안일에 아이들 케어에 생각지 못한 일들 속에 파뭍혀 지내고 있습니다. 

 

일년 중 꼭 쉬는 날을 정해주신 하나님은 쉼 속에서 육체의 회복과 함께 영혼의 회복을 바라십니다. 

휴대폰 보면서 침대에서 뒹구는 쉼이 아니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참된 쉼을 명하십니다.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는 참된 휴식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중 내가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빼내길 원합니다. 

퇴근 후 5분 침대에 누워 잠들지 않으려 핸드폰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묵상하길 소망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는 그 길에서 아이들을 데리러 나가는 그 발걸음에서 넋을 놓고 시간에 떠밀려 내려가지 않고 하나님을 나즈막히 부를 수 있길 소망합니다. 

내 작은 부름에도 나를 만나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비록 참된 휴식을 취하지는 못해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쉼의 참의미인 하나님과의 교통함이 충만한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