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정치적 모형은 이 때부터 이미 잡혔던 것 같습니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라는 직책(25절)은 사울왕 때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삼상 22:7), 예수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눅7:2)
모세는 레위지파였지만 아론의 자손만이 제사를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하는 것이었지 제사를 담당하지 않았습니다.
정치(政治)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 입니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의 정치와는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이 정의에 빗대보면 모세는 정치를 아론은 제사를 맡았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제정일치의 형태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정치와 제사가 분화되었지요 반면,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앞서나갔습니다. 길게는 몇 백년에 걸쳐 이루어진 제정분리가 민족이 꾸려지고 이루어진 것입니다.
심지어 그마저도 오늘 본문에서 세분화하여 작은 문제는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이 맡고 큰 문제는 모세가 맡도록 하였습니다. 이 결정에는 이미 민족을 이끌고 있던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가 제안한 것입니다. 그가 보기에 이 큰 민족을 모세 혼자서 이끄는 것이 다소 이상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다른 신을 섬기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그의 제안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받아들여 지길 소망했습니다.이방인이자 미디안의 제사장인 이드로의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은 어찌된 일일까요?
물론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제정분리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기에 문제를 분류하고 나누는 것 역시 반드시 모세만 해야 한다는 율법은 없었습니다. 대선지자이자 지도자였지만 그 역시 인간이었기에 언젠가는 죽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가 없어져도 하나님을 믿고 그의 율례를 지키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드로의 제안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방인이나 이방신을 아주 음란한 것으로 여기시고 싫어하시는 하나님이 이드로의 제안을 부정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큰 은혜를 베푸신 것을 기뻐하였으며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자신이 섬기는 신보다) 더 크시다고 인정하였습니다. 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백성 위에 세우되 이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본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기독교(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지 130여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불교, 유교, 도교, 천도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무속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유교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불교적으로 지옥을 상상하고 무속적으로 사탄과 귀신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가장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오늘 이드로의 제안을 받아 들일 때 가장 중요시 했던 한가지!!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하나님의 뜻에 맞는 지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받아들이라고 했습니다.
4대, 5대째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유교, 불교 무속신앙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성경을 보지 않고 행위를 결정할 때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젯밤 신랑과 산소 벌초에 대해 이야기 하다 신랑이 산소를 정성스럽게 가꾸는 것이 십계명의 5계명과 합치하지 않냐는 물음에 갑자기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버지를 장사하고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산소는 부모님이 아니라 그저 산소인데 그것을 잘 꾸미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는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만이 정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와 나의 가정, 나의 사회를 위해 오늘 내가 하는 일이 내 일생의 정치가 아닐런지요?선택의 기로에서 상식과 관습, 습관에 따라 행하지 않고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대로 선택하는 삶. 그 삶이 오늘의 삶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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