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성경읽기_창세기 37장
열일곱의 소년 요셉이 형들에게 꿈 이야기를 합니다.
요셉은 어려서 그 꿈의 내용을 몰라서 형들에게 이야기한 것일까요?
어려서 사리분별이 어려워 전날 밤 꾼 꿈이 신기해서 형들에게 이야기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장자는 아니지만 장자처럼 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형들과 아버지에게 이야기해야 그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기에 작게나마 그 꿈을 이루려 움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형들이 나에게 절을 하는 것이니 순종해야 한다, 아버지까지 나에게 절을 했으니 아버지가 나의 아래가 되는 것보다는 아버지께서 이 뜻에 동조해주시길 바란다는 염원도 담겨있어 보입니다.
결국 이 행동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으로 가게 되는 시발점이 되어버립니다.
가뜩이나 숨기고픈 잘못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는 요셉, 그럼에도 사랑만 받는 요셉인데 하나님의 복까지 혼자 누린다니 형들이 허허실실 그렇구나~ 할 리 없습니다. 성인군자라도 어려울 것입니다.
요셉이 절을 받는 꿈을 꿨을 때 고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곡식단, 해와 달 그리고 열한 개의 별에서 고난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기에 요셉의 생각에 우리 모두 복을 받지만 내가 더 복을 받는다는 의미였을 수도 있습니다. 야곱이 그 꿈을 마음에 두었듯이 요셉 또한 마음에 두었습니다. (창 42:9)
저 역시 좋은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꼭 이뤄주셨으면 하는 꿈이었습니다. 너무나 강렬하여 잊히지 않은 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 고달프기 그지없습니다. "나는 네가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음성을 기도 중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편하게 사는 것과는 경제적이든 심리적이든 괴리감을 느낍니다.
요셉 역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형들이 채색옷을 벗겼을때, 구덩이에 던졌을 때, 미디안 상인들에 팔려 애굽으로 갔을 때.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참기가 어려웠을 듯합니다. 형들에게 절을 받는 꿈의 시작이 애굽의 노예로 팔려간다면 더 낮은 자리로 가는 것인데 어떻게 위로 올라갈 수 있었겠습니까?
요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꿈이라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믿었을 것입니다. 후에 보디발의 집에서도 감옥에서도 열심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기필코 이루어질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터널 속에서 도대체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몰라 답답하고 나를 억누르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속상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하신다고 믿는 믿음. 그 쉽지 않은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이루어지고 훗날 이스라엘 민족의 두 족속의 아버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요셉처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이 나에게 불리할 때, 그때도 하나님은 날 위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