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4장 묵상_정결하게 되는 날
13장에 이어 14장까지 나병에 관한 규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병에 관해서는 그 시대의 과학으로 볼 때 놀라울 만큼 상세하며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의학서처럼 나병의 반점과 증상에 대해 기록한 후 제사장에게 그 업무를 맡기셨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에서는 병이 나았을 때의 증상과 제사의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의 소제목으로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라고 되어 있습니다.
부정하다와 죄로 인한 벌과는 사뭇 다른 듯 보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것과 징벌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병 환자는 죄인이기 때문에 성밖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기 때문에 격리되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코로나가 걸리면 조심하지 못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심지어 초기에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은 하나님의 벌을 받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병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마치 징벌처럼 가족들과 이웃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끼니를 어떻게든 해결하며 지내야 하는 격리인데 누가봐도 죄악으로인한 벌로 보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오늘 말씀에 그는 죄인이다. 혹은 이는 하나님께 죄다라고 하시지 않고 그저 부정하고 정결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걸렸을까? 하는 판단적 의문이 아니라 그저 걸렸을때, 나았을 때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냐고 예수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2,3)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병도 장애처럼 죄악으로 인한 벌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마치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를 세상에 두신 것처럼 그저 자연히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 말씀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제사장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속건제와 속죄제를 드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는 격리되어 성 밖에 있는 동안 제사도 드리지 못하고 성전에도 들어가지 못하였으니 그동안 하나님께 드리지 못한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합니다.
혹은 모두가 절대 죄로 인한 징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나아만의 은 두 달란트를 받은 후 나병이 생긴 것처럼 (왕하 5장) 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죄는 하나님만이 아시므로 속건제와 속죄제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못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마치 어제까지 잘 지내던 집에 색점이 생기거나 피부에 옴이나 나병이 갑자기 생긴 것 처럼 어제와 같은 오늘을 기대하였으나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병, 문둥병이라고 표현된 이 병도 9개월에서 20년까지 장기간 걸리는 병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성경에서는 이는 하나님의 벌이다라고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터널과 같은 삶의 순간에서, 절망적인 순간에서 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정결해지기 위해 예식을 거행한 것처럼 삶의 큰 문제 앞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개입니다. 의로운 사람 욥도 재난이 닥치자 가장 먼저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습니다.(욥1:20) 이는 당시의 회개의 모습입니다.
나를 돌이켜보고 하나님 앞에 바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것입니다.
9개월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는 나병이 그것도 먹고 자는 것에도 제약이 따르는 광야에서 그 어떤 치료의 행위도 없이 낫는 것은 순전히 하나님께 달린 일이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나병의 나음도 나을 수도 있기에 낫는 사람을 위한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를 정해놓으신 것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나병은 항생제의 발달과 함께 점차 줄어들어 연간 1만 명단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자세히 바라보면 지독한 가난과 실패가 마치 나병처럼 우리를 따라 다니고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병도 하나님을 의지할 때 나음을 입고 속건제와 속죄제를 드릴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지독한 가난과 실패가 끝이 나길 소망합니다.
또 오늘 하루 나의 실패와 가난이 행여 나의 죄악 때문이 아닐 지 돌이켜 보며 회개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모든 것이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고백하는 하루이길 소망합니다.
아울로 간절히 바라옵건대 실패와 가난이 주의 크신 권능을 입어 이젠 더이상 내 삶에서 없어지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