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5장 읽기_예물을 드리는 것
요즘 으리으리한 대형교회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주변에 산이나 들판이 있는 곳에 우뚝 서 있는 대형교회는 햇볕을 받아 정말이지 그 위용이 대단하다
그런 교회를 보는 평판은 둘로 나뉜다.
은혜가 풍성한 교회, 겉치레만 중요한 교회
실제로 성전 건축을 하다보면 잡음이 생기기 쉽상이고 중직의 성도들이 떠나기도 한다.
예물은 출애굽기부터 나오는데 첫 등장에서부터 예물을 바치는 사람들의 마음은 기뻤다.
창세기부터 하나님의 은혜는 무궁무진하셨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이삭이 그랄땅에서 다툼이 있었을 때 그를 보호하시고 야곱의 험악한 세월을 동행하셨다. 그뿐인가?
출애굽의 여정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였다.
그들은 그 은혜에 감격하여 기쁜 마음으로 예물을 드렸던 것이다.
처음으로 예물을 드렸던 사람들은 마음이 감동된 모든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출35:21), 곧 마음에 원하는 남녀(35:22)가 그만 가져오라고 할 때(36:6)까지 만들어 드렸다.
노인복지를 하던 시절 어르신의 손자라는 보호자가 교회에서 도움을 받지 못해 복지기관을 찾았다고 하며 자신은 그 교회에 다니지 않고 할머니가 거기 성도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자신의 부모는 어릴 적 집을 나가 할머니가 본인을 키웠으며 본인도 어릴 때는 할머니따라 교회에 곧잘 갔었다고 했다.
본인이 원하는 교회의 지원은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부모님도 형제도 없이 혼자 할머니를 책임지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머니와 손자분은 가난한 이웃이 아니었다. 집이 두 채나 있고 할머니 통장의 잔고가 제법 넉넉했으며 손자도 잘나가는 사업가는 아니어도 사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다.
나는 상담을 하다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교회에 예물을 바치려는 생각은 일절 없지만 지원은 받고 싶다. 그게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냐고 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교회는 엄청 부자이고 교회에 가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교회에서 헌금을 하라는 말씀이 거북스럽다고 했다.
사이비, 이단에서는 곧 재림의 날이 오니 모든 재산을 팔아 교회에 바치라고 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목사님들도 당연히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에 대해서도 가볍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예물은 받은 은혜로 감격하여 기쁜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다.
받은 은혜가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르고 하나님을 내 도구로 여기기 때문에 감사할 은혜가 없는 것이다.
레위기 1장 3절에서는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 지니라' 하셨다. 예물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다. 목사님이 아니다. 하나님이신 것이다.
오늘 헌금을 준비하러 은행에 가야한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더운 한 여름 차없는 내가 은행에 걸어가기 힘들어서 지갑의 잔돈을 활용했었다.
지폐가 없을 땐 그 다음주에 두 배로 주정헌금 봉투에 넣었다.
내가 받은 은혜는 참 잊혀지기 쉽다. 의식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이 모든 것이 은혜였던 것이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예배를 준비하는 금요일.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드리는 예배를 준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