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6장 읽기_출애굽기의 주제 '강한 손'
뜨겁게 하나님을 만난 경험은 여러번 있었다.
내가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된 건 고작 나이 7살 때였다.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옛날 찬송가 4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마구 흘렀다.
가정예배 드리기 싫어서 우는 줄 아셨던 아빠에게 혼나면서도 내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없었다. 여느 어른들이 표현하는 감격, 감사와는 다른 슬프지도 않고 눈물이 나는데도 기분은 좋은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 후 얼마 후 연탄보일러가 고장 난 냉방에서 나는 하나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외부에 연탄보일러가 있고 온수를 순환시키는 나름 신식 보일러라 연탄가스 중독은 절대 아니었다)
나는 고작 하나님 혹은 예수님의 발목까지 오는 작은 아이였고 어떤 문 앞에서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안타깝게도 강렬한 만남이 너무 어릴 때여서 그런지 그 때의 뜨거움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물론 하나님의 기적은 나의 삶 순간순간에 있었다.
가장 큰 사건은 시한부 2개월의 엄마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일이었다. 이일을 위해 우리 가족은 8년이라는 긴 시간 기도하였다.
하나님을 뜨겁게 믿다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건들을 마주치게 된다.
강렬한 사건에서부터 소소한 사건까지. 연약한 우리는 그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성경으로 이해하고 믿기 어려워한다. 또한 하나님은 2천년 전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신 옛날에 계신 하나님이 아니시다.
예수님도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마 22:32)"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도 기근을 피해 애굽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만큼(창 12:10) 애굽은 멀지만 멀지 않은 곳이었다. 야곱의 아들들도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두번이나 갔고, 베냐민을 데리고 가는데 문제가 없었으면 2번은 더 다녀왔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심지어 유목민이라 이주가 익숙한 그들이 애굽에 머물러 있었다. 이주민에서 종으로 학대를 받으면서도 그 애굽에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셨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반드시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창 46:4) 그 과정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출애굽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알려주신다. 바로 '강한 손'이다.
가나안 땅을 주기로 하신 언약을 이루실 때 무거운 짐 밑에서 빼내고 노역에서 건지며 큰 심판들로 속량하신다고 하신다. 또 이스라엘 민족이 믿지 못하고 듣지 않을 정도로 가혹한 노역에서 그들의 믿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하나님의 성실로 그 역사를 이뤄내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나는 애굽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때론 현실의 막막함, 두려움에 빠져 하나님을 믿지 못할 때가 있다. 말씀을 읽으면 이들한테는 이렇게 복을 주시고 나에게는 왜 고난과 역경밖에 없냐고 따지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역시 예전 일은 나의 착각이었어. 하나님은 없어.' 라며 하나님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떠나지 않은 모세와 아론처럼 모든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을 때, 하나님의 기적은 일어난다. 심지어 11가지와 그 밖의 소소한 이적들까지
'강한 손'으로 우리의 삶을 만지시고 영원토록 기억하고 기념하라는 것이 출애굽기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오늘도 그 '강한 손'을 의지하며 기적들이 많이 일어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