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5장 읽기_기적에 앞서는 시험.
출애굽기 4장 하반절에 이스라엘 민족들이 믿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습니다(4:31)
그러나 점점 더 고되어지는 노동과 고난에 좌절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구원의 역사를 소망하다 몰아쳐 오는 성난 파도에 그저 오늘 하루 무탈하게 살아가길 소망한 것입니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21절)"의 새번역은 "주께서 당신들을 내려다 보시고 벌을 내리시면 좋겠소"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길 원한다는 것은 보통 벌을 주시기를 원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계시고 가까이 있는 바로의 심기나 거스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시험, 시험은 보통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바로 직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사역이 시작되기 직전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 3번이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같이 기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까지 받아들이시고 구원의 사역을 완성시키셨습니다.
언젠가 절벽 끝까지 내몰린 사람의 예화를 설교시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한 걸음 더 뒤로 물러 가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뒤가 절벽이라고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움켜지고 뒤로 안 떨어지려 애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떠밀려서 뒤로 떨어져보니 절벽이 아니라 계단 한 칸 정도의 턱이라서 그동안 애쓴 것들이 민망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릴 적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외삼촌 손을 잡고 깊이 가다가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외삼촌의 손을 놓치 않고 허우적거리는데 어디선가 "일어나! 일어서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구마구 허우적거리며 '이 깊은 바다에서 일어선들 내 키보다 높은데 어떻게 일어서란 말이지? 바닥이 있긴 한 거야?' 생각하다가 바닥이 어딘지 알아보려 다리를 뻗어 일어서니 어느새 얉은 쪽으로 나를 이끌고 나온 외삼촌이 일어서라고 말씀하신느 것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이스라엘 민족들은 그 넘어에 있는 전 역사를 통틀어 최고로 경이로운 기적을 볼 수 없었으며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나를 괴롭게 하는 이들에게 잘 보여서 조금만이라도 덜 괴로운 게 그들의 소망이었습니다.
믿고 머리숙여 경배했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은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고난이 막막함이 기도함에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 어쩌면 주님이 일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을 때에 한해서 말입니다.)
기도하고 기대하며 말씀에 근거하고 믿을만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였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고 어려워지고 있다면 그때가 하나님의 때임을 기억하고 더 큰 믿음을 요구하시는 하나님께 화답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혹은 어제보다 더 힘든 하루가 되어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은혜와 크신 기적을 기대하며 오직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